이 땅의 지식인들에 대하여
지식인에게는 의무가 있다고들 한다. 두 가지의 의무. 하나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드레이퓌스 사건에서 보여준 에밀 졸라가 그 전형이라 하겠다. 필시 시대를 가리지 않고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자질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은 어떨까. 분명 지식은 차고 넘치는 사람들이 그 수 또한 차고 넘치겠으나, 그 지식과 함께 쌓았어야 할 통찰을 갖췄다고 할 만한 이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건 아마도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버린 이 나라의 역사에도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 서구의 체제 변화는 혁명에서 기인했다.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유럽에서 확립된 절대왕정이 혁명을 통해 무너졌다. 신대륙의 발견으로 시작된 상업, 산업혁명은 부르주아를 낳고, 도..
글쓰기/medieval times
2020. 2. 13.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