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917 (전쟁속에 스며든 작고 슬픈 희망)

명작 훑어보기/The movie

by 엘뤼알 2020. 2. 20. 14:00

본문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

 

유럽의 제국들이 땅싸움을 하다 젊은이들을 그대로 갈아넣은 전쟁.

 

이 영화는 전쟁의 스펙타클은 최대한 잘라내고,

 

두 병사의 하루를 따라가며 순수한 인간이 전쟁에 어떤 식으로 휘말려드는지 지켜본다.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은 참호전 때문이었다.

 

기관총을 만든 개틀링과 맥심은 기관총의 강력함이 전쟁을 억제할 거라 믿었지만

 

인간은 알면서도 기관총 앞으로 같은 인간을 밀어넣었다.

 

신호를 하면 다함께 돌격했다가 많은 병사들을 잃고 운이 좋으면 상대편 참호를 점령한다.

 

그러다, 상대편의 반격에 밀리면 다시 빼앗기고. 반복, 반복.

 

라마르크의 명작 '서부전선 이상없다' 에서 잘 보여주듯이 한 사람을 한낱 길거리에 돌멩이처럼 취급하는

 

이 전쟁에서 두 병사는 전투의 희생자를 줄여야 하는 임무를 띄고 길을 나선다.

 

 

※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알고나면 아주 슬픈 뜻의 제목이다.

   계속되는 전투에 지치고 동료들도 잃어버린 주인공은 삶의 의지조차 포기한채

   어느 날 알 수 없는 전투에서 사망하고 만다.

   하지만 이날의 독일군 사령부에서는 '서부전선 이상없음' 이라는 기록을 남긴다.

 

 

-----이 아래엔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1917 수입 : CJ엔터테인먼트, 배급 : (주)스마일이엔티]

 

 

1917은 두 병사의 하루가 채 되지 않는 행적을 실시간으로(한 번만 빼고) 따라간다.

 

화제가 되었던 영화 '버드맨'의 촬영기법을 블록버스터적으로 확장까지 해서.

 

두 병사의 임무는 근처에 있는 연대의 내일 새벽 돌격을 막아야 한다는 것.

 

돌격장소에 독일군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다는 사실을 전해야 했다.

 

이동하기 위해 참호에서 올라가 전투의 참혹한 흔적을 생생하고 목격하고,

 

독일군이 철수한 참호에 들어갔다가 부비트랩에 당해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한다.

 

그렇게 가던 중, 실제로 한명은 그야말로 어이없게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전쟁이란 원래 그런 것인데, 어쩌겠는가.

 

남은 한 병사는 임무를 완수해내기 위해 계속 길을 떠난다.

 

그 중 다른 부대의 동료들을 만나기도 하고, 독일군 저격수를 만나 죽을 뻔하기도 한다.

 

그리고 독일군을 피해 달아나다 전쟁 중에도 살아가는 희망을 만나기도 하고.

 

하지만, 수많은 동료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메세지는 꼭 전해야 하기에 다시 떠난다.

 

과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도착하면 작전은 종료되고 동료들은 살아날 수 있을까.

 

 

1917에는 블록버스터 전쟁영화에 나오는 전쟁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전투가 '멋진 장면'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도록.

 

하지만 장면, 장면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은 확실하다.

 

관객은 정말 리얼하게 전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는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사실성이다.

 

 

영화에는 어떻게든 자국 병사들의 희생을 줄여보려는 지휘관들의 고뇌도 표현한다.

 

아마 함정을 파두었던 독일군 지휘관들도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이들이 마주친 이 거대한 전쟁은 그들이 원한 건 아니었지만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다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뿐.

 

 

 

 

 

 

'명작 훑어보기 > The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Ad Astra 그 별은 어디로 향하는가  (0) 2020.02.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