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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글쓰기/레트넨(Retnen)_흘러가는 세계

by 엘뤼알 2020. 2. 12. 12:11

본문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땅 '로센(Locen)'에서는 그것을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 불렀다.

그 문의 주위는 항상 전사들이 지키고 있었고,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세계가 위험해서 인지 아니면 그곳에 아주 귀중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지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다만 문이라 불리지만 항상 열수 있는건 아니었다.

이땅의 시간으로 1년에 한번, 한달간만 열렸고 문이 열려있는 사이에 돌아오지 못한 이는 다음 번 열릴 때까지 그곳에 갖혀있어야 했다.


 그런데 문은 하나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 문은 총 네 개. '로센'과 연결된 문은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이 우주는 본래부터 하나가 아닌 다섯개의 세상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이 우주의 모두는 서로 알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 문이 열릴 때까지는.

문이 열리면서 모든 문명은 하나의 거대한 세상에서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그들은 놀랍도록 비슷한 서로를 발견하게 된다.

모두는 같은 모습을 한 같은 사람, 인간들이었고

신비하게도 서로의 말도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네 갈래의 인류는 본디 하나였다.


문이 열리면서 만나게 된 새로은 세계는 넓었다.

나머지 모든 땅을 합친 것보다 넓었고, 모두들 모여서 같이 살아도 충분할 정도로 풍족했다. 하지만 사람들이란 그렇게 떠드는 말처럼 서로를 아껴주는 존재는 아니어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상처주고 다시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네개의 나라가 있었다.

서로 다른 세상일 수도 아니면 너무 멀어서 만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던 나라들

그렇게 각자 다투며 사랑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네개의 문이 열렸다. 각 나라에 하나씩.

그 문은 각 나라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 문은 오직 1년에 단 한달간만 열린다.


문이 열린 후, 네 나라 중

두 곳은 그 세계를 지배하려 했고,

한 곳은 그 세계는 소유할 수 없다 했으며,

나머지 한 곳은 그저 지켜보고 있다. 아직은.


그렇게 위태로운 정적이 유지되던 중

새로운 세계를 지배하고자하는 나라의 황제가 새로 즉위했다.

그리고 그 황제에 의해 온 우주의 사람들은 혼란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네 문명, 다섯 개의 문

단 한명의 의지로 온 우주가 흔들린다.

휘말린 이들은 그 의지를 막아야 할까. 동참해야 할까.